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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심리상담 I "만약 내가 악마라면, 내담자를 망치는 상담자를 이렇게 훈련시킬 것이다"
이 글은 쳇gpt에게 "당신이 악마라면 내담자를 망치는 상담자를 교육할 때 어떻게 할건지 10가지로 알려줘" 라고 질문을 했을때 대답입니다. 1. 내담자를 만나지 말고, 네 머릿속의 내담자를 만나게 하라 상담자(부산심리상담)는 내담자를 만나기 전에 이미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 우울증 진단, ADHD 진단, 이혼 경험, 부모 문제, 애착 문제 악마는 말한다. "이 정도면 다 알았잖아. 더 들을 필요가 뭐 있어?" 그러면 상담자는 실제 사람을 보기보다 자신이 알고 있는 이론 속 사람을 보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내담자가 분노를 표현하면 "아버지에 대한 미해결 감정이군요." 내담자가 상담자를 밀어내면 "회피형 애착이네요." 내담자가 침묵하면 "저항이군요." 모든 것이 이미 정해진 해석 속으로 들어간다. 그 순간 상담자는 더 이상 호기심을 잃는다. 게슈탈트에서는 이것을 '알아버림(knowing)'이 접촉을 방해하는 상태
cinogun
4일 전3분 분량


부산심리상담 I "헤어짐이 힘든 이유, 저는 작별인사를 하지 못했습니다"
지난주 (부산게슈탈트심리치료센터)에서 집단상담을 진행했어요. 다행히 해운대, 장산역 근처에서 장소를 구했어요. 주말 이틀 동안 함께 만나고, 접촉하고, 서로를 경험하는 시간이었어요. 매년 한 번씩 진행해 오던 집단상담이었는데, 올해는 유난히 마음이 많이 움직였어요. 그래서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한 번 더 진행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게슈탈트 집단 안에서는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났어요. 평소에는 차마 꺼내지 못했던 감정을 표현하기도 했고, 늘 참고 살아왔던 분노를 드러내기도 했어요. 누군가는 울었고, 누군가는 크게 웃었고, 누군가는 처음으로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어요. 그 모습을 지켜보며 저 역시 여러 번 울컥했어요. 그리고 또 여러 번 웃었어요. 사람들이 서로를 향해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은 언제 봐도 참 아름다운 것 같아요. 저에게 (부산게슈탈트) 집단상담은 특별한 의미가 있어요. 상담을 처음 공부하던 시절부터
cinogun
4일 전3분 분량


부산심리상담 | "감정을 잊으려는 사람들, 왜 자꾸 멍해질까?"
이 글은 부산게슈탈트심리치료센터 상담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잊으려 애쓰는 마음, 그리고 우리 안의 안전한 공간" 몇 달 전부터 어깨가 좋지 않았어요. 왼쪽 어깨인데 팔이 제대로 올라가지 않았고, 억지로 올리려고 하면 너무 아파서 나도 모르게 고함이 나올 정도였어요. 그래서 오늘 아침, 모처럼 시간이 나서 근처에서 잘한다는 병원을 찾아갔어요. 그런데 병원은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고 대기시간도 꽤 길었어요. 결국 내일 아침으로 예약을 하고 나오려는데 프론트에 계시는 분이 환하게 웃으며 말씀하셨어요. “주차 등록 도와드릴게요. 차량 번호가 어떻게 되세요?” 정말 친절하셨어요. 그런데 그 순간, 이상하게도 제 차 번호가 떠오르지 않더군요ㅠ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어요. 분명 매일 타고 다니는 차인데, 숫자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았어요. 당황한 저는 황급히 휴대폰을 열어 사진첩을 뒤졌어요. 예전에 차 사진을 찍어둔 기억이 났
cinogun
4일 전3분 분량


부산심리상담 | 착한아이증후군 원인, 어린 시절 감정 억압의 영향
이 글은 부산게슈탈트심리치료센터 상담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또 내가족 얘기로 시작해야 할 것 같네요 아마도 그 시절이 지금의 저를 가장 많이 만들었기 때문일 거예요. 자주 습기가 차서 곰팡이 냄새가 나던 작은 방, 겨울이면 연탄 한 장으로 버티던 밤, 그리고 늘 무언가 부족했던 집안의 공기까지. 저는 2남 3녀 중 막내로 태어났어요. 사람들은 막내라고 하면 대체로 귀염받고 사랑 많이 받으며 자랐을 거라고 생각하더라고요. 하지만 제 기억 속 어린 시절은 자주 병원을 다니던 장면들로 남아 있어요. 엄마는 모유가 잘 나오지 않았고 그래서 그런지 저는 어려서부터 몸이 약했어요. 그래서 자주 업혀 병원에 다녔고 가족들은 농담처럼 “너는 업혀 다녀서 오다리가 되었다”라고 말하곤 했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병원에 다녀와 마루에 누워 있으면 오가던 가족들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저를 바라보는 순간이 싫지 않았어요. 아니, 사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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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전4분 분량


"떠나지 않기 위해 애써온 시간들"-부산심리치료
“일하기 싫어 도망쳤어요” 그녀는 이렇게 말했어요. 그 말은 가볍게 던진 농담처럼 들렸지만, 어딘가 오래 눌려 있던 무언가가 함께 따라 나오는 느낌이었어요. 외국에서 오랫동안 살던 그녀는 최근 갑자기 모든 것이 싫어졌다고 했어요. 회사에서 잘리기를 바랄 만큼, 그 자리에 더 이상 머물고 싶지 않았다고요. 그래서 결국 도망치듯 한국으로 돌아왔어요. 그런데도 그녀는 환하게 웃으며 자신의 이야기를 아주 덤덤하게 꺼내기 시작했어요. 초등학교 때의 기억을 말할 때도 그녀의 표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어요. 가족 나들이를 갔던 날, 욕실에서 쓰러진 엄마를 발견했고 행복했던 그날의 풍경은 순식간에 장례식장으로 바뀌었다고 했어요.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어서 엄마를 떠나보낼 시간도 없이 경찰서를 오가며 진술을 해야 했다고요. 그 이야기를 하면서도 그녀는 마치 남의 일을 설명하듯 담담했어요. 이후 아버지는 새엄마를 맞이했고 그녀는 자연스럽게
cinogun
5월 4일2분 분량


"친구가 나를 멈추게 할 때..."-부산심리치료
"친구가 나를 멈추게 할 때..."-게슈탈트 심리치료 게슈탈트심리치료사 ・ 2026. 3. 31. 13:39 URL 복사 통계 본문 기타 기능 블로그에 마지막 글을 쓴 뒤로 시간이 꽤 흘렀네요. 최근에는 많은 내담자를 만나고 있고, 상반기 안에 논문을 마무리하려는 마음에 신경이 그쪽으로 많이 쏠려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글을 쓰는 일은 뒤로 밀려났어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마음 한켠에서는 계속 이런 생각이 올라왔어요. ‘글을 써야 하는데…’ 사실 내 블로그를 꾸준히 보는 사람도 많지 않은데, 왜인지 모르게 작은 부담처럼 남아 있네요. 그래서 잠깐 멈춰서 제 마음을 들여다보았어요. 지금 내 안에는 무엇이 올라오고 있는지요.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기분 나쁜 느낌의 불안이었어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오히려 일이 잘 풀리고 있는 시기인데도 이런 감정이 올라온다는 것이 썩 유쾌하지는 않더라고요. 그래서
cinogun
5월 4일3분 분량


"엄마의 자랑으로 살고 싶었던 그녀에게"-부산심리치료
“엄마의 자랑으로 살고 싶어” 그녀는 굳은 인상으로 처음 상담실을 방문했어요. 표정은 단단했지만, 어딘가 오래 참아온 사람의 얼굴이었어요. 상담은 개인적으로 받아 본 적이 없지만 몇 년 전 독서 모임에서 처음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고, 그 이후 삶이 달라졌다고 했어요. 그래서 상담에 대한 기대도 있다고 했어요. 하지만 이번 방문은 기대만으로 온 건 아니었어요. 사귀던 남친과 헤어졌고 그 사실은 그녀에게 단순한 이별이 아니라 “졌다”라는 의미로 다가왔어요. 그 한 단어 안에는 수치심과 분노, 그리고 오래된 열등감이 함께 담겨 있었어요. 사실 그녀는 정상적인 연애를 해 본 적이 없다고 했어요. 만나는 사람들은 늘 그녀보다 조금 더 낮은 위치에 있는, 그녀가 쉽게 대할 수 있는 사람들이었대요. 그래야 안전했다고 해요. 그래야 버려질 위험이 덜할 것 같았다고요. 우리는 이 부분에 대해 몇 주간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왜 늘 그런 선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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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8일3분 분량


"그녀에게 필요했던 건, 한 명의 어른이었어요"-부산심리치료
최근에 제 글을 돌아보면 유독 가족 이야기를 자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상담을 하다 보면 저와 비슷한 환경에서 자라온 분들을 자주 만나요. 가정폭력, 정서적 결핍, 관계의 깨어짐 속에서 성장했던 분들이죠. 이 말은 과거가 지나간 과거로 끝나지 않고 지금의 삶과 관계 속에서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겠죠? 그분들은 종종 이렇게 말해요. 부부생활이 어렵다고요. 부모가 되어야 하는데, 어떻게 상호작용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요. 자녀에게 사랑을 주고 싶은 마음은 분명한데 어떤 말이, 어떤 태도가 아이를 살리는 건지 알 수 없어 매번 흔들린다고 해요. 관계의 깨어짐을 경험했던 분들은 연인 관계에서도, 친구 관계에서도, 심지어 직장 안에서도 사람 자체가 두려워질 수 있어요. 저 역시 젊은 시절 그와 비슷한 두려움 속에서 꽤 오랜 시간을 보냈어요. 사람이 좋으면서도 가까워지는 건 무서웠고, 관계가 깊어질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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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1일3분 분량


"음식이라는 이름의 사랑"-부산심리치료
며칠 전, 그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어요. “폭식을 해요.." 짧은 문장이었지만, 그 안에는 많은 밤들이 들어 있는 것으로 들렸어요. 말끝이 조금 흐려졌고, 고개는 자연스럽게 아래로 향했죠. 그는 늘 아침은 건너뛰고 점심은 간단히 편의점에서 해결하고 저녁이 되면 폭식을 한다고 했어요. 몸에 나쁜 인스턴트 음식만을 먹는다며 오늘은 이 이야기를 꼭 해보고 싶다고 했어요. “그런 자신을 어떻게 인지하세요?” 이 질문에 그는 잠시 생각하다가 이렇게 말했어요. 정서적 허기인 것 같다고요. 그 말이 참 정확하게 들렸어요. 배가 고픈 게 아니라, 마음이 비어 있는 상태. 채워지지 않는 어떤 공백 말이에요. 그는 초등학교 시절을 이야기해주었어요. 그때의 그는 친구들에게 인기가 아주 많았다고 했어요. 쉬는 시간이면 친구들이 먼저 다가와 말을 걸었고 운동시간이면 늘 그의 이름이 불렸다고요. 그 시절의 그는 ‘함께 있음’이 자연스러운 아이였던
cinogun
2월 11일3분 분량


"기다렸던 것은 사랑이었을지도.."-부산심리치료
몇 년 전, 모래상자를 이용한 집단 프로그램에 참석한 적이 있어요. 그날의 주제는 “사랑의 자리” 였어요. 피규어를 이용해 ‘내가 생각하는 사랑의 자리를 표현해보자’는 시간이었죠. 질문이 던져지자 다른 선생님들은 분주하게 손을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피규어를 고르고, 자리를 만들고,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었죠. 그런데 저는 한참을 꼼짝하지 못한 채 앉아 있었어요. 그 질문이 제 안에 오래 머물렀기 때문이에요. “나에게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경험이 있었을까?” 곰곰이 떠올려보려는 순간, 이미 제 얼굴에는 인상이 찌푸려져 있더라고요. 어린 시절의 우리 집은 사랑이라는 단어로 설명하기엔 너무 다른 환경과 상황 속에 있었어요. 기억을 더듬으려 하면 따뜻함보다는 긴장과 조심스러움이 먼저 떠올랐고, 그래서 저는 그 시절을 잠시 내려두기로 했어요. 대신 '지금의 나' 를 떠올렸어요. 그리고 그때 떠오른 자리는 의외로 아주 분명했어요
cinogun
2월 11일3분 분량


"그녀와 나, 각자의 속도로.."-부산심리치료"
한동안 그림을 그리지 못했어요. 그리지 않겠다고 마음먹은 건 아니었는데, 다시 시작하기까지 시간이 꽤 오래 걸렸던 것 같아요. 며칠 전 아내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어요. 피아노가 치고 싶다고.. 아내는 오래전부터 피아노에 대한 꿈이 있어요 그래서 전자피아노를 하나 구입했어요. 그러자 아내가 웃으며 말했어요. 피아노 위에 걸어둘 그림이 있으면 좋겠다고요. 그 말 덕분에 오랜만에 종이와 연필을 꺼내 들게 됐어요. 작년에 처음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을 때는 참 좋았어요. 집중도 잘 되었고, 그 시간 자체가 저를 편안하게 해주고 있었던 것 같아요. 무언가를 잘해야 한다는 생각보다 그리는 행위 자체가 저에게는 쉼처럼 느껴졌어요. 그런데 한동안 손을 놓고 나니 다시 그리려는 순간이 많이 어색하네요. 연필을 쥔 손도 낯설었고, 빈 종이를 바라보는 시간도 길어졌어요. 뚝딱 그림을 하나 그리고 나서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림을 그리기까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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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1일2분 분량


"부분이 모여 하나가 되는 이야기" — 척의 일생과 게슈탈트, 부산심리치료
2025년의 마지막 날, 아내와 함께 영화의 전당에 갔어요. 아내가 며칠 전 산책길에서 추천해준 영화였어요. 제목은 〈척의 일생〉, 스티븐 킹 원작이라고 했죠. 사실 그 이름만 들었을 때는 어떤 영화일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았어요. 그런데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저는 거의 숨을 멈춘 채로 스크린을 바라보고 있었어요. 장면 하나하나가 너무 정교했고, 이야기의 배열 방식은 너무도 낯설고도 치밀해서, 보는 내내 “이 감독은 정말 천재구나…”라는 말이 마음속에서 계속 나왔어요. 집에 돌아와서는 관련 리뷰를 찾아보기도 했고요.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아, 나는 이 영화를 게슈탈트적으로 봤구나.’ 그래서 그 이야기를 조금 풀어보려고 합니다. 너무 길어질까 봐 걱정하면서도요. 1.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크다” 이 영화는 척의 삶을 시간의 역순으로 보여줘요. 죽음에서 시작해서, 중년을 지나,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죠. 보통
cinogun
1월 12일3분 분량


"이별이 가르쳐준 한 가지 선택"-부산심리치료
“남친과 헤어졌어요” 이렇게 말을 꺼낸 그녀의 표정에는 씁쓸함이 묻어 있었어요. 담담하게 말하려 했지만, 말끝마다 마음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었죠. 2년을 만난 관계였다고 했어요. 최근 들어 그녀의 마음이 많이 힘들어졌고, 그저 이해받고 싶었을 뿐인데 돌아온 말은 뜻밖이었대요. 그는 그동안 그녀에게 맞추느라 자신도 힘들었다고 했다고요. 그 말이 그녀를 더 조용하게 만들었어요. 그녀는 의대를 다니고 있어요. 본가가 부산이 아니라 혼자 지내고 있었고, 그래서 남자친구는 그녀에게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대상이었어요. 어쩌면 세상과 자신을 이어주는 울타리 같은 존재였을지도 모르겠어요. 며칠 뒤부터 실습 때문에 서울에 한두 달 지내야 한다고 했어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본가에 들어가야 한대요. 그 이야기를 하다가 그녀가 조심스럽게 말했어요. “집에서 어떻게 생활해야 할지가... 고민이예요” 부모님 사이는 좋지 않다고 했어요. 갈등이 잦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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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18일2분 분량


"도망치고 싶다는 말 뒤에 있던 마음"-부산심리치료
몇 주 전부터 아이는 오기 싫었다고 했어요. 와서 그 어렵고 힘든 감정과 다시 만나게 될 게 두려웠다고요. 지금은 어느 정도 평온하고, 행복감도 느끼고 있는데 다시 그 이야기를 꺼내야 하고, 그 감정과 만나게 된다면 한동안은 사람이 많은 거리를 이어폰 없이 걸어야 한다며 아이는 작게 속삭였어요. 그 말 속에는 상담자에 대한 미안함이 함께 묻어 있었어요. 그런데 이 모습은 낯설지 않았어요. 이 아이를 몇 년간 만나면서 자주 보아왔던 모습이었거든요. 처음 만났을 때도 그랬어요. 부모님 이야기를 하고 난 뒤, 상담을 그만두었고 재작년에는 가족 이야기를 시작조차 하지 못했죠. 이번에는 조심스럽게 물었어요.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어?” 아이는 세 가지 감정을 말했어요. 속상함과 무력감, 그리고 외로움.. 우리는 자연스럽게 무력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어요. 가족이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동생이 아픈 마음을 겪고 있어도 자신
cinogun
2025년 12월 13일2분 분량


"내 감정은 항상 옳다"-부산심리치료
마음 공부를 하기 전까지, 나는 내 감정에 참 인색했던 것 같아요. 특히 ‘분노’라는 감정 앞에서는 더욱 그랬어요. 누군가 "화를 내는 건 안 좋은 거야"라고 말한 것도 아닌데, 나는 내가 화를 내면 누군가에게 미움을 받을 거라 생각하며 스스로를 다그쳤죠. 그런데 이제 돌아보면, 그 생각의 뿌리는 아주 어린 시절로 이어지고 있었어요. 나는 오래도록, 화를 ‘괴물’과 같은 이미지로 기억해왔거든요. 내가 기억하는 아빠의 모습은 늘 분노로 가득한 사람이었어요. 퇴근 시간이 가까워오면 형과 누나는 눈치를 보기 시작했고, 집 안의 뾰족한 물건들을 숨기곤 했어요. 언제든 아빠라는 괴물이 그 물건을 들고 우리를 위협할 수 있을 것만 같았거든요. 그러다 보니 내 안의 분노는 자연스럽게 아빠의 그림자와 같아졌어요. ‘분노 = 괴물 = 아빠’ 라는 아주 단순하지만 강한 등식이 어린 나의 삶에 오래도록 자리 잡고 있었죠. 그래서 나는 내 안에 조금이라도 화가
cinogun
2025년 12월 13일2분 분량


"어려운 길을 선택한 아이, 그 첫걸음"-부산심리치료
며칠 전, 상담실 문을 열고 들어온 아이는 평소보다 조금 더 조용한 얼굴을 하고 있었어요. 마치 말하지 못한 문장을 목에 삼킨 채로 앉아 있는 사람처럼요. 그 아이는 부모님의 이혼 소식을 전했어요. 그 말에는 담담함과 충격, 두 가지가 동시에 비치는 이상한 결이 있었죠. 그리고 이어서 그동안 자신이 버티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빠에게 처음으로 털어놓았다는 이야기를 들려줬어요. 그 순간 나는 알 수 있었죠. 이 아이가 지금 익숙함을 버리고 처음으로 어려운 길을 선택하려 하고 있다 는 사실을요. 그 아이는 오랫동안 자신을 지키기 위해 커다란 갑옷을 두르고 살아왔어요. 엄마를 괴롭히던 가족들로부터 엄마를 지키기 위해 덩치를 키우고, 강한 척을 하고, ‘약한 소녀’였던 자신을 몰아세우며 살아야 했죠. 최근에서야 그 모든 억눌린 기억을 처음으로 누군가에게—아빠에게—내어놓았다고 해요. 그 말을 하는 아이의 표정은 조금 굳어 있었지만, 그 속에서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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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13일2분 분량


"잘하려는 마음이 나를 가릴 때"-부산심리치료
요즘 상담 장면에서 자주 잃어버리는 부분이 있어요. 그건 바로 제가 오래 가지고 있던 패턴, "좀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에요. 이 마음은 참 애매한 자리예요. 좋은 의도지만, 때로는 그 마음이 너무 앞서서 ‘지금 여기’를 놓치게 만들 때가 있거든요. 오랜 시간 다듬고 싶은 부분이에요. 사실 "다듬고 싶다"는 말 자체가 이미 저의 프로세스라서, 스스로 웃음이 나기도 해요. (부산)심리치료를 하다 보면 내담자들이 이런 말을 자주 하세요.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해야 하죠? 어떻게 하면 바꾸거나 고칠 수 있나요?” 그 질문을 들을 때면 저는 잠시 멈춰요. 그 ‘멈춤’이 예전엔 쉽지 않았지만, 수련을 거듭하면서 조금씩 가능해졌어요. 이 질문 속에는 여러 가지 마음이 숨어 있어요. 빠른 해결을 원해서일 수도 있고, 수동적인 성향 때문일 수도 있고, 때로는 분노나 의존에서 나오는 말일 수도 있죠. 그래서 저는 그 의미를 하나로 단정하지 않아요. 그보다
cinogun
2025년 12월 13일2분 분량


"당신도 외로움을 배우고 있나요"-부산심리치료
사람은 존재적으로 외로움을 타고나는 걸까요? 저는 아주 오래전부터 외로움을 느끼며 자라왔어요. 2남 3녀 중 막내로 태어났지만, 부모님은 늘 자신들의 문제로 바쁘셨죠. 어린 저를 향한 사랑이 없었던 건 아니었지만, 그 사랑이 제게 닿기엔 늘 너무 멀리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자연스레 외로움과 친구가 되었답니다. 어느 날 누군가의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외로움은, 마땅히 나에게 관심을 주어야 할 대상이 그렇지 않을 때 느끼는 감정이다.” 그 말이 제 마음속 깊은 곳을 건드렸어요. 그래서인지, 외로움이란 단어는 제게 낯설지 않은 친구처럼 느껴졌어요. 며칠 전, 열 번째로 만난 그도 저와 다르지 않았어요. 그를 처음 봤을 때부터 유난히 눈빛이 깊은게 인상이 남아요. 겉으론 밝고 건장한 청년 같았지만, 대화 속에 담긴 말들은 어딘가 쓸쓸했어요. 그날 우리는 마주 앉아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그는 이렇게 말했어요. “누군가가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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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13일2분 분량


“이제 그 코치에게도 휴가를 줄 때”-부산심리치료
이 아이는 매년 나와 만나는 것 같아요. 벌써 6년째예요. 처음 만났을 때가 아직도 선명해요. 가족 이야기를 꺼내는 게 너무 힘들어하던 그때, 나는 마치 커다란 벽 앞에 서 있는 기분이었어요. 무슨 질문을 해도 아이는 “모르겠어요”라는 말만 했고, 결국 눈물이 맺히곤 했죠. 그 눈물 뒤에는 말하지 못한 마음의 무게가 있었어요. 그때 나는 느꼈어요. 이 아이의 마음속에는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어려운 방’ 이 하나 있다는 걸요. 이듬해 다시 만났을 때, 우리는 가족이 아닌 ‘꿈’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뜨개질, 인형, 책, 노래… 아이의 말 속에는 반짝이는 세계가 있었어요. 하지만 실제로 아이는 엘리트 운동선수였죠. 매일 반복되는 훈련, 기록, 성적, 경쟁. 그 안에서 아이가 꿈꾸는 세상은 너무 멀리 있는 듯했어요. 그때 나는 마음 한켠이 늘 조용히 불안했어요. ‘이 아이는 지금 자신이 원하는 길을 걷고 있는 걸까?’ ‘아니면 누군가의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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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25일2분 분량


"바다와 실타래, 그리고 의자"-부산심리치료
지난주, 조금은 특별한 자리에 다녀왔어요. “지금 여기 나를 그리다” 라는 주제로 열린 게슈탈트 집단미술치료였는데, 지인의 초대로 함께하게 되었죠. 저를 포함해 여섯 명이 모였는데, 오랜만에 상담자가 아닌 그저 한 ‘참석자’로 낯선 분들과...
cinogun
2025년 9월 7일2분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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