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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감정은 항상 옳다"-부산심리치료

  • 작성자 사진: cinogun
    cinogun
  • 2025년 12월 13일
  • 2분 분량

부산심리치료

마음 공부를 하기 전까지, 나는 내 감정에 참 인색했던 것 같아요.

특히 ‘분노’라는 감정 앞에서는 더욱 그랬어요.

누군가 "화를 내는 건 안 좋은 거야"라고 말한 것도 아닌데,

나는 내가 화를 내면 누군가에게 미움을 받을 거라 생각하며 스스로를 다그쳤죠.

그런데 이제 돌아보면,

그 생각의 뿌리는 아주 어린 시절로 이어지고 있었어요.

나는 오래도록, 화를 ‘괴물’과 같은 이미지로 기억해왔거든요.

내가 기억하는 아빠의 모습은 늘 분노로 가득한 사람이었어요.

퇴근 시간이 가까워오면 형과 누나는 눈치를 보기 시작했고,

집 안의 뾰족한 물건들을 숨기곤 했어요.

언제든 아빠라는 괴물이 그 물건을 들고

우리를 위협할 수 있을 것만 같았거든요.

그러다 보니 내 안의 분노는 자연스럽게 아빠의 그림자와 같아졌어요.

‘분노 = 괴물 = 아빠’라는 아주 단순하지만 강한 등식이

어린 나의 삶에 오래도록 자리 잡고 있었죠.

그래서 나는 내 안에 조금이라도 화가 일면

마치 내가 그 괴물과 닮아가는 것 같아 싫었어요.

감정을 느꼈다는 이유만으로 스스로를 미워하고,

화가 나는 나를 또다시 증오하기도 했어요.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저녁 시간만 되면 몸이 굳고,

누가 건드리지 않아도 불안해지는 나를 발견했어요.

마음 공부를 시작하고 나서야

그 반응이 ‘지금의 나’가 아니라 ‘그때의 나’ 때문이었다는 걸 알았죠.

그 시절의 내 몸은 이미 분노의 기척만으로도

‘위험’을 느끼도록 학습된 상태였어요.

그리고 그것을 이제서야 이해하게 된 거예요.

그러던 지난주, 아이의 친구가 내 상담실에 찾아왔어요.

중학교 때부터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왔고,

정신과 치료도 받을 만큼 마음이 지쳐 있는 친구였어요.

첫날부터 이 친구는 눈물이 많았어요.

그런데 이상한 건, 울다가도 금세 참으려는 모습을 보였다는 거예요.

그래서 나는 조심스럽게 물었어요.

“눈물을 계속 보이면 쌤이 너를 어떻게 볼 것 같아?”

그랬더니 친구는 이렇게 말했어요.

“쌤이 난처할 것 같아요”

그 짧은 문장 속에

이 친구가 얼마나 오랫동안 타인의 표정을 먼저 살펴왔는지가 드러났어요.

그래서 나는 또 물었어요.

“어떤 이유로 타인의 마음을 먼저 살피는 거니?”

그 친구는 아주 당연하다는 듯,

“그래야 한다고 알고 있었어요” 라고 답했어요.

그 말이 참 마음에 아프게 내려앉았어요.

그래서 울면서도 억지로 웃고,

한숨이 나올 만큼 힘들어도 이내 울음을 멈추려 했던 거구나.

3년 동안 동생처럼 키운 햄스터가 하늘나라에 갔을 때조차

부모님은 울고 있는 그 친구를 향해

“울면 바보야”라고 말했다고 했어요.

그 친구는 그때의 억울함을 떠올리며 조용히 말했어요.

그리고 나는 이렇게 말해줬어요.

"우리의 모든 감정은 항상 옳아"

이건 내가 마음 공부를 통해 가장 깊이 배운 진리예요.

내 감정은 결코 틀리지 않는다는 것.

느껴진다는 이유만으로 충분하다는 것.

그리고 감정은 나를 해치기 위해 생긴 것이 아니라,

나를 지키기 위해 생긴 마음의 신호라는 것.

그 말을 들은 아이의 표정에는

오래 묵혀두었던 한숨이 낮고 길게 흘러나왔고,

그 뒤에 아주 작은, 그러나 분명한 미소가 번졌어요.

마치 누군가에게 처음으로 ‘허락(인정)’을 받은 것처럼요.

내 감정은 옳지 않은 적이 없었어요.

그저 어린 나는 그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환경에 있지 않았을 뿐이죠.

그리고 이제는 알아요.

감정을 억누르는 게 어른스러운 것도, 강한 것도 아니란 걸요.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품어주는 것이

진짜 용기라는 걸요.

오늘도 나는 마음 공부를 이어가며

내 감정을 조금 더 이해하려고 해요.

그리고 그 진실을,

누군가에게 조용히 전해줄 수 있다면 좋겠어요.

"우리의 모든 감정은 항상 옳아요."

이 말이 누군가에게 작은 숨구멍이 되면 좋겠어요.

부산심리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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