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채찍과 의자"-부산심리치료
- cinogun
- 9월 7일
- 2분 분량

그녀는 동안의 얼굴과 외모를 가졌어요.
처음에 그녀의 나이를 듣고 깜짝 놀랐어요.
마치 시간이 그녀 곁을 천천히
지나간 것처럼 보였거든요.
그 순간, 그녀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가
더욱 궁금해졌어요.
겉모습만으로는 알 수 없는 이야기가
그 안에 있을 것 같았거든요.
그녀는 이렇게 말했어요.
“카페를 두어 번 운영했는데,
조금의 빚이 남았어요.
지금은 쉬고 있었는데,
그러면 안 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그녀는 살아왔던 길과는 전혀 다른 길을 잠시 걸어보기로 했대요.
하지만 그 길은 너무 맞지 않았다고 했어요.
“금방 알았어요.
이건 내 길이 아니구나.”
그녀 안에는 두 마음이 있었어요.
하나는 편하게 살고 싶은 마음.
다른 하나는 그렇게 편하게 살면
안 된다는 다그치는 마음.
그 두 마음은 서로 반대 방향으로 그녀를 잡아당겼어요.
결국 그녀는 그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서 있었어요.
우리는 ‘다그치는 마음’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그 다그치는 마음이 볼 때,
편하게 살고자 하는 그녀의 모습은
“철이 없고, 생각 없고, 미성숙한 아이”라고 했어요.
그녀는 그 말을 하면서 몸을 옆으로 돌리고,
헛웃음을 지었어요.
그 웃음에는, 자신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기색이 묻어 있었죠.
“당신은 당신을 마음에 들지 않아 하네요.”
제가 말했어요.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어요.
그런데 여기서 제 마음이 잠시 흔들렸어요.
만약 우리가 그 ‘다그치는 마음’을 없앤다면,
그녀는 계속 미성숙한 채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건 아닐까?
왜냐하면, 그 다그치는 마음이
그녀를 현실에 있게 하고
삶을 살아내게 하는
원동력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우리는 종종
내 안의 날카로운 목소리를 없애고 싶어 해요.
하지만 그 목소리가 없었다면,
우리는 훨씬 더 쉽게 멈춰버렸을지도 몰라요.
그 목소리는 불편하지만,
때로는 나를 일으켜 세우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기도 해요.
그녀에게도 그 다그침은
“여기서 멈추면 안 돼”라는 신호일지 몰라요.
물론, 그 목소리가 지나치면 마음이 다쳐요.
하지만 적당한 긴장은 방향을 잃지 않게 해줘요.
마치 길 위에서 불어오는 바람처럼,
때로는 속도를 줄이고,
때로는 등을 떠밀어 주는 역할을 하죠.
그녀는 여전히 두 마음 사이에 서 있어요.
왼쪽에는 부드러운 의자와 느릿한 오후가 있고,
오른쪽에는 바쁘게 흐르는 시계와
매서운 공기가 있어요.
아마 중요한 건, 한쪽을 완전히 버리는 게 아니라
두 마음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자리를 찾는 거겠죠.
편안함 속에서도 성장을 놓치지 않는 길,
다그침 속에서도 마음이 다치지 않는 길.
그녀가 언젠가 그 길 위를
조금 더 가벼운 발걸음으로 걸어가기를 바라요.
-부산심리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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