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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요즘, 어떤 내면의 목소리를 듣고 있나요?"-게슈탈트 심리치료

며칠 전,


게슈탈트 심리치료

아내와 함께 넷플릭스에서 애니메이션 <Kpop Demon Hunters>를 봤어요.

평소 자주 보는 장르는 아니지만,

 오랜만에 아내와 마주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영화를 보는 시간이 우리에게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그 이후 며칠 동안 내 유튜브와 쇼츠에는

 이 작품과 관련된 영상들이 연이어 추천되더라고요.

그러던 중 우연히 '사자보이스의 소다 팝(Soda Pop)'이라는 노래를 들으면서

그 가사에 충격을 받았어요.

"지금 당장 날 봐, 시간 없잖아.

넌 내꺼야, 이미 알고 있잖아."

이 문장을 처음 들었을 때의 충격은 아직도 생생해요.

 그건 단순한 가사가 아니었어요.

 상담실 안에서,

 고요한 침묵 속에서

종종 내담자들이 들려주었던 바로 그 목소리와 닮아 있었거든요

저는 게슈탈트 심리치료사예요.

그래서인지 사람들의 내면에서

 흘러나오는 '말'에 조금 더 민감한 편이예요.

공황, 불안, 우울, 강박을 경험하는 분들은

종종 자기 안에서 자신을 몰아세우는 목소리가 있어요.

"멈추면 안 돼",

"지금 당장 뭔가 해야 해",

 "넌 나약해",

 "넌 도망가면 안 돼"...

이런 목소리들은 늘 명령조이고,

 때로는 아주 달콤하게 유혹하거나,

혹은 차갑고 냉정하게 몰아세우는 목소리예요

'소다 팝'의 그 한 줄 가사에서

나는 그런 ‘내면의 명령자’의 목소리로 이해가 되었어요.

무엇보다 놀라웠던 건,

이런 내면의 풍경이 단순한 심리학 이론서가 아니라

대중 애니메이션 속에서 자연스럽게 그려지고 있다는 사실이었어요.

그리고 문득 예전에 보았던

 <인사이드 아웃(Inside Out)>이라는 애니메이션도 떠올랐어요.

기쁨, 슬픔, 분노 같은 감정들이

 캐릭터가 되어 아이의 삶을 함께 살아가는 그 이야기.

그건 분명 어린이를 위한 이야기였지만,

어른인 내게도 따뜻한 위로와 깊은 통찰을 남겨주어서

명작이라고 추천했거든요

이런 작품들을 보며 나는 또 한 번 놀라게 되네요.

‘심리학’이 단순한 학문을 넘어서,

그들의 일상문화에 이미 녹아들어 있다는 사실이 말이죠.

그건 꼭, 미국 문화가 심리학을 일상 언어처럼,

때론 이야기처럼 품고 있는 것 같다는 인상이예요

우리와는 조금 다른 모습같아요.

심리상담은 여전히 ‘문제가 있는 사람’이 받는 것으로 여겨지기도 하고,

내면을 말로 풀어내는 것이 아직도 어색하게 여겨지는 문화.

그러다보니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속에서도

감정이나 심리를 주제로 한 이야기가 흔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우리는 주로 사회 문제를 다루는 작품이 좋은 평가를 받는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Kpop Demon Hunters>가

 한국 K팝과 미국식 심리 내러티브를 섞어 만든 그 시도는 꽤 흥미롭게 여겨졌어요

저는 상담실 안에서는 자주 들어요.

자기 자신에게 던지는 날카로운 질문들,

멈추지 못하게 만드는 조급함,

불안과 두려움을 감당하지 못해 내면에서

더 큰 목소리로 몰아세우는 그 소리들.

그 목소리가 어느 날,

너무나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팝 음악 속에서,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의 대사에서 들려왔다는 사실이…

조금은 낯설고,

동시에 반갑기도 했어요.

우리의 내면은 언제나 말하고 있었고,

예술은 그걸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걸까요?

게슈탈트 심리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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