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드릭왕과 요술성벽
- cinogun
- 4월 27일
- 2분 분량

옛날 어느 나라에 프레드릭이라는 왕이 살고 있었다.
그의 성은 특별했다.
높고 거대한 성벽도 없고,
깊은 해자도 없었다.
무장한 병사들도 없었다.
대신 성문은 늘 열려 있었고,
왕과 가족들은 마을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며
소박하고 즐거운 일상을 살아가고 있었다.
아이들과 동물들, 장터의 소음,
여왕의 흥정 소리까지,
성은 살아 있는 공동체의 중심이었다.
이 삶은 특별히 화려하거나 위대한 건 아니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자연스러웠고,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며 살아가는
그 리듬 안에서 진짜 삶의 맛이 배어 있었다.
프레드릭왕도, 여왕도,
심지어 개와 고양이들조차도
그 안에서 편안함과 기쁨을 누렸다.
그러던 어느 날,
이웃나라 베르트람왕이 번쩍이는 갑옷을 입고
무장한 병사들을 이끌고 찾아왔다.
그는 프레드릭왕이 "왕답지 않다"고 비난하며,
진짜 왕의 삶이란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겠다고 선언했다.
프레드릭왕은 처음에는 의아했지만,
베르트람왕을 화나게 하고 싶지 않아 그의 제안을 따르기로 했다.
그날 이후,
모든 것이 바뀌었다.
성 주위에는 깊은 해자가 파였고,
높은 성벽이 세워졌으며,
무장한 병사들이 성을 지켰다.
마을 사람들은 동원되어 성벽을 짓는 데 힘을 보태야 했고,
성문은 굳게 닫혔다.
베르트람왕은 만족하며 자기 나라로 돌아갔다.
처음엔 모든 게 좋아 보였다.
성은 안전해졌고,
외형상 강력한 왕국처럼 보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마을 사람들은 왕의 성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없어 의심을 품었고,
왕실 아이들은 햇빛 들지 않는 정원에서 우울하게 시간을 보냈다.
병사들은 서로 다투기 시작했고,
동물들조차 무기력해졌다.
여왕도 더는 마을로 나가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았다.
프레드릭왕은 점점 침울해졌다.
그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이 모든 것이 왜 이렇게 되었는가?"
그는 처음에 원하지 않았던 길을 걷고 있었고,
이제는 그 끝에서 길을 잃은 느낌이었다.
고립된 성벽은 적의 침입을 막아주었을지 모르나,
친구들조차 들어오지 못하게 만들었다.
성은 안전했지만,
그 안에는 생명이 없었다.
결국 왕은 결단을 내렸다.
그는 곡괭이를 들고 성벽을 허물기 시작했다.
처음엔 놀란 사람들이 멀리서 지켜보았지만,
곧 하나둘씩 그를 돕기 시작했다.
병사들도, 마을 사람들도,
심지어 왕실 아이들까지 함께 했다.
해자는 파편으로 메워졌고,
성벽은 사라졌다.
성문은 다시 활짝 열렸다.
성은 다시 살아났다.
여왕은 다시 장터에서 상인들과 흥정했고,
개와 고양이들은 마을 아이들과 뛰놀았으며,
사람들 사이에는 웃음과 환대가 넘쳐흘렀다.
그러나 평화는 오래가지 않았다.
베르트람왕은 이 소식을 듣고 다시 군대를 이끌고 왔다.
그는 프레드릭왕이 또다시 무방비 상태로 있다고 생각했다.
“이번에는 반드시 그의 성을 차지하리라!”
그는 성을 향해 돌진했다.
그러나 프레드릭왕은 웃으며 말했다.
“이제는 요술 성벽이 나를 지켜줄 거요.”
베르트람왕은 처음엔 비웃었지만 곧 그 말의 의미를 깨달았다.
마을 사람들과 염소지기들,
상인들과 아이들까지 성 주위를 살아 있는 벽처럼 둘러서 있었다.
그들은 하나된 공동체였고,
이 공동체야말로 어떤 철의 무기보다 강한 보호막이었다.
베르트람왕은 당혹스러웠다.
그는 물러서야 했다.
그리고 한편으론 부러움이 일었다.
성은 다시 본래의 리듬을 되찾았고,
사람들은 자유롭게 어울리며 삶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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