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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는, 그 말에서 시작된다"-부산심리치료


부산심리치료

그녀는 참 열심히 살아왔어요.

그녀의 시간들을 찬찬히 듣고 있자면,

"어떻게 저렇게 견뎠지…"

하는 마음이 절로 들어요

고향을 떠나 부산에 홀로 살며 학교를 다니고,

여러 알바를 하며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버텨낸 그녀.

처음 상담실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부터,

나는 그녀의 ‘살아내는 힘'이 보였어요.


하지만 그 살아내는 힘에는,

말로 다하지 못한 고통이 숨어 있는 것 같았어요.

그녀는 좀처럼 쉴 수 없어요.

아니, 쉬면 안 된다고 했어요.

몸은 힘들어도 잠깐이라도 멈추면 안 될 것 같다고,

그게 너무 무서운 일이라고 해요.

우리는 이 주제를 두고 여러 번, 정말 여러 번 이야기를 나눴어요.

“왜 멈추지 못하는 걸까?”

그녀는 알아요.

머리로는 이제 충분히 인식하고 있어요.

쉬지 못하는 이유, 멈추었을 때 밀려오는 그 기억들,

그리고 기억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몸을 계속 움직이는 것.

그녀는 기억 속 한 장면을 말하곤 했어요.

언제나 비슷한 표정으로요.

말끝을 흐리며, 고개를 숙이며,

 "그때 내가 잘 대처했어야 했어요…"라고.

그때는 어쩔 수 없었던 상황이었지만,

그녀는 그 모든 걸 자기 탓으로 돌렸어요.

조금만 더 눈치 봤더라면, 조금만 더 빨리 알아챘더라면,

어쩌면 일이 그렇게까지 되진 않았을 거라고.

“그들이 범죄를 저질렀던 거예요.

그러니 당신의 잘못이 아니에요.”

어제 내가 그 말을 꺼냈을 때, 그녀는 눈을 크게 떴어요.

처음으로, 정면으로 나를 보며

작고 조용했던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움츠러들었던 어깨가 곧게 펴졌어요.

우리는 그 순간을 ‘지금, 여기’에서 함께 목격했어요

“그들이 범죄를 저질렀던 거예요.”

그녀는 내 말을 따라 천천히 되뇌었어요.

조심스럽게, 그러나 또렷하게.

나는 말하지 않았지만, 마음 속으로 소리치고 있었어요.

“그래, 잘하고 있어요.

지금 그 문장 하나가 얼마나 용기 있는 건지 알아요.”

이 말 한 줄을 내뱉기까지 그녀는 스스로와 얼마나 많은 싸움을 해왔던 걸까요

치유는 때때로 말 한 줄에서 시작되는 것 같아요.

그 말이 자기 입에서 나올 때, 삶이 아주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할 수 있어요.

이제 그녀는 조금씩 알 거라고 봐요

모든 게 내 탓이 아니라고,

이제는 그 말을 ‘마음으로’ 믿기 시작했다는 것을.

조금은 흔들리겠지만

그녀는 이제, 다시 그 자리로 돌아가지 않으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그 말이,

마침내 그녀의 것이 되었기 때문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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