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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감정을 돌보는 세 가지 방법-게슈탈트 심리치료

연휴가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어제까지는 상담 일정이 이어졌고,

오늘은 오랜만에 온전한 나를 위한 하루였다.

몸과 마음이 모두 숨을 고를 수 있는 여유 있는 시간.

뭔가 특별한 하루로 기억하고 싶어,

평소에 가보지 못했던 김해 쪽으로 향했다.

맛있다고 소문난 국숫집에 들렀는데,

역시 소문난 집은 다 이유가 있다.

따뜻하고 담백한 국물이 속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느낌이었다.


국수를 다 먹고 나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커피를 마시며 조용히 앉아 있으니,

산뜻한 바람이 얼굴을 스쳐 지나갔다.

그 순간,

이 평범한 하루가 더없이 충만하게 느껴졌다.

가는 길과 오는 길,

차창 밖으로 보이는 나무들도 유난히 싱그러웠다.

연둣빛 새 잎들이 햇살에 반짝이며 흔들리는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맑게 해주었다.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이 시기,

자연은 묵묵히 제 할 일을 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도 다시 내 자리로 조용히 돌아가야겠다고.

과하지 않게, 천천히,

그러나 분명하게.


최근 아침에 눈을 뜨면 이유 없이

마음이 가라앉아 있을 때가 있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도

하루가 버거울 것 같은 느낌.

그런 나를 그냥 두기보다,

작게나마 변화의 움직임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세 가지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첫 번째는 그림 그리기.

어릴 적 이후로 연필이나 펜으로 뭔가를

그려본 기억이 거의 없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 그릴 필요는 없어.

30분만 해보자.'


그렇게 나 자신과 약속을 하고 첫 그림을 그려보았다.

그리고 그것을 스레드에 만든 새 계정에 조심스럽게 올렸다.


게슈탈트 심리치료

놀랍게도 여러 사람들이 “잘 그렸다”, “느낌이 좋다”고 말해주었다.

 어른이 되고 나서는 “잘했어요”라는 말을 듣는 일이 정말 드문데,

그 작은 칭찬 한마디가 생각보다 마음에 오래 남았다.

괜히 기분이 좋았다.

덕분에 오늘도 30분 그림을 또 하나 그렸다.

물론 여전히 어렵다.

선을 어떻게 그어야 할지,

색은 어디에 어떤 걸 써야 할지.

그런데 그 어려움이 이상하게 싫지 않았다.

오히려 이 서툰 몰입의 시간이

지금의 나에게는 꼭 필요한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는 40분 요가.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따라가는 요가 영상 하나를 정해놓고,

하루 한 번은 몸을 움직인다.

처음에는 굳어 있던 몸이 조금씩 풀리고,

깊은 호흡을 따라가다 보면 마음까지 느슨해지는 것을 느낀다.

 화면 속 강사의 말처럼 “지금 여기에 머무는 것”,

그것이 요가 시간 동안 나에게 가장 집중하게 해주는 문장이다.

 마치 내면의 숨통이 트이는 것처럼.


그리고 세 번째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바로 일어나기.

 ‘조금만 더’, ‘5분만 더’라는 말로 침대 위에서

밍그적거리는 시간이 어쩌면

 내 하루 전체의 에너지를 흐리게 만들고 있었던 것 같다.

 이왕이면 눈을 뜨는 순간,

 가볍게 자리에서 일어나기로 했다.

처음엔 힘들었지만,

이상하게도 그렇게 움직인 날은

하루가 좀 더 단정하게 정리되는 느낌이다.

 아침이 달라지니 마음도 덩달아 깔끔해지는 듯하다.


이 세 가지가 얼마나 오래갈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중요한 건 ‘지금 이 순간

내가 나를 위해 하고 있다’는 감각이다.

꼭 잘 하지 않아도,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그림도, 요가도, 아침 루틴도

모두 나를 위한 작고 조용한 시작이다.

아무도 시키지 않았고,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도 아니다.

다만 지금 이 순간 내가 나에게 주는 작은 선물.

그 선물을 하루하루 조심스럽게 풀어보는 중이다.

게슈탈트 심리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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