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감정을 돌보는 세 가지 방법-게슈탈트 심리치료
- cinogun
- 5월 7일
- 2분 분량
연휴가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어제까지는 상담 일정이 이어졌고,
오늘은 오랜만에 온전한 나를 위한 하루였다.
몸과 마음이 모두 숨을 고를 수 있는 여유 있는 시간.
뭔가 특별한 하루로 기억하고 싶어,
평소에 가보지 못했던 김해 쪽으로 향했다.
맛있다고 소문난 국숫집에 들렀는데,
역시 소문난 집은 다 이유가 있다.
따뜻하고 담백한 국물이 속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느낌이었다.
국수를 다 먹고 나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커피를 마시며 조용히 앉아 있으니,
산뜻한 바람이 얼굴을 스쳐 지나갔다.
그 순간,
이 평범한 하루가 더없이 충만하게 느껴졌다.
가는 길과 오는 길,
차창 밖으로 보이는 나무들도 유난히 싱그러웠다.
연둣빛 새 잎들이 햇살에 반짝이며 흔들리는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맑게 해주었다.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이 시기,
자연은 묵묵히 제 할 일을 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도 다시 내 자리로 조용히 돌아가야겠다고.
과하지 않게, 천천히,
그러나 분명하게.
최근 아침에 눈을 뜨면 이유 없이
마음이 가라앉아 있을 때가 있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도
하루가 버거울 것 같은 느낌.
그런 나를 그냥 두기보다,
작게나마 변화의 움직임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세 가지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첫 번째는 그림 그리기.
어릴 적 이후로 연필이나 펜으로 뭔가를
그려본 기억이 거의 없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 그릴 필요는 없어.
30분만 해보자.'
그렇게 나 자신과 약속을 하고 첫 그림을 그려보았다.
그리고 그것을 스레드에 만든 새 계정에 조심스럽게 올렸다.

놀랍게도 여러 사람들이 “잘 그렸다”, “느낌이 좋다”고 말해주었다.
어른이 되고 나서는 “잘했어요”라는 말을 듣는 일이 정말 드문데,
그 작은 칭찬 한마디가 생각보다 마음에 오래 남았다.
괜히 기분이 좋았다.
덕분에 오늘도 30분 그림을 또 하나 그렸다.
물론 여전히 어렵다.
선을 어떻게 그어야 할지,
색은 어디에 어떤 걸 써야 할지.
그런데 그 어려움이 이상하게 싫지 않았다.
오히려 이 서툰 몰입의 시간이
지금의 나에게는 꼭 필요한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는 40분 요가.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따라가는 요가 영상 하나를 정해놓고,
하루 한 번은 몸을 움직인다.
처음에는 굳어 있던 몸이 조금씩 풀리고,
깊은 호흡을 따라가다 보면 마음까지 느슨해지는 것을 느낀다.
화면 속 강사의 말처럼 “지금 여기에 머무는 것”,
그것이 요가 시간 동안 나에게 가장 집중하게 해주는 문장이다.
마치 내면의 숨통이 트이는 것처럼.
그리고 세 번째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바로 일어나기.
‘조금만 더’, ‘5분만 더’라는 말로 침대 위에서
밍그적거리는 시간이 어쩌면
내 하루 전체의 에너지를 흐리게 만들고 있었던 것 같다.
이왕이면 눈을 뜨는 순간,
가볍게 자리에서 일어나기로 했다.
처음엔 힘들었지만,
이상하게도 그렇게 움직인 날은
하루가 좀 더 단정하게 정리되는 느낌이다.
아침이 달라지니 마음도 덩달아 깔끔해지는 듯하다.
이 세 가지가 얼마나 오래갈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중요한 건 ‘지금 이 순간
내가 나를 위해 하고 있다’는 감각이다.
꼭 잘 하지 않아도,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그림도, 요가도, 아침 루틴도
모두 나를 위한 작고 조용한 시작이다.
아무도 시키지 않았고,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도 아니다.
다만 지금 이 순간 내가 나에게 주는 작은 선물.
그 선물을 하루하루 조심스럽게 풀어보는 중이다.
게슈탈트 심리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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