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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해야 사랑받을 수 있나요?”-부산심리치료

  • 작성자 사진: cinogun
    cinogun
  • 2025년 5월 18일
  • 1분 분량


부산심리치료

오늘 한 내담자와의 만남이 마음에 오래 남는다.

“하나님과 예수님의 싸움 같아요”

 이 말은 단순한 신앙의 혼란이 아니라,

오랜 시간 쌓여온 내면의 깊은 충돌을 담고 있었다.


그녀는 태어날 때부터 교회를 다녔다.

독실한 어머니와 함께 예배드리고,

 기도하고, 성경을 읽으며 자라왔다.

신앙은 그녀에게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이었지만,

동시에 너무 무거운 것이기도 했다.


사춘기가 되면서

 “나는 예수님이 잘 믿어지지 않아.."

고 말했을 때,

어머니는 이해하기보다는 더 열심히 교회를 가라고,

 기도하라고 했단다.

그녀는 그때 느꼈다.

“나는 종교를 강요당하고 있어요.”


그 말을 들으며 나도 마음이 뭉클했다.

얼마나 외롭고 혼란스러웠을까.

그녀는 지금도 일터에서,

연인과의 관계 속에서 늘 ‘희생하는 쪽’을 선택한다고 했다.

도움을 요청하는 대신 먼저 양보하고,

자신의 필요는 뒤로 미루고,

 남을 위해 헌신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죄책감이 든다고 했다.


그녀 안에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그렇게 살아야 한다.

그래야 착한 사람이다.

그래야 사랑받는다.”

나는 조심스레 물었다.

“그 희생을 누가 당신에게 요구하나요?”

그녀는 망설이다가,

 “엄마요”

라고 답했다.

그리고 이어진 긴 침묵 속에서,

그녀는 자신이 하나님과 어머니를

동일시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조금씩 알아차리기 시작했다.


그녀에게 하나님은

 ‘희생을 요구하는 분’,

 어머니처럼

 ‘늘 더 선하게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 분’

이었던 것이다.

나도 기독교인이다.

그래서 나는 더 의아했다.

내가 만난 예수님은 결코 희생을 강요하지 않으시는데..

오히려 내가 지치고 힘들 때,

나를 안아주고,쉬게 하고,

나의 상처를 함께 느껴주는 분이신데..


그래서 나는 생각했다.

이제 이 내담자와 함께 들어가야 할 공간이 있다고.

그녀 안에서 하나님과 엄마가 만들어낸 이미지,

사랑과 죄책감이 뒤엉킨 복잡한 감정들,

그 깊은 싸움의 한복판으로

천천히 걸어들어가야 할 시간이라고.

아마도 그 싸움은 끝내

 ‘하나님과의 화해’로 이어지기를,

그녀가 자신을 위해 살아도 괜찮다고 느낄 수 있기를,

사랑은 희생이 아니라

연결이라는 것을 새롭게 경험하길 바란다.

그리고 나도 그런 길에 함께 머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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