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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심리상담 | 착한아이증후군 원인, 어린 시절 감정 억압의 영향

9월 5일
4분 분량

이 글은 부산게슈탈트심리치료센터 상담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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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심리상담

또 내가족 얘기로 시작해야 할 것 같네요

아마도 그 시절이 지금의 저를 가장 많이 만들었기 때문일 거예요.

​

자주 습기가 차서 곰팡이 냄새가 나던 작은 방,

겨울이면 연탄 한 장으로 버티던 밤,

그리고 늘 무언가 부족했던 집안의 공기까지.

​

저는 2남 3녀 중 막내로 태어났어요.

사람들은 막내라고 하면 대체로 귀염받고

사랑 많이 받으며 자랐을 거라고 생각하더라고요.

​

하지만 제 기억 속 어린 시절은

자주 병원을 다니던 장면들로 남아 있어요.

​

엄마는 모유가 잘 나오지 않았고

그래서 그런지 저는 어려서부터 몸이 약했어요.

​

그래서 자주 업혀 병원에 다녔고

가족들은 농담처럼 “너는 업혀 다녀서 오다리가 되었다”라고 말하곤 했죠.

​

그런데 이상하게도

병원에 다녀와 마루에 누워 있으면

오가던 가족들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저를 바라보는 순간이 싫지 않았어요.

아니, 사실은 좋았어요.

​

그 눈빛이

저에게는 관심이었고 사랑처럼 느껴졌거든요.



저는 형과 누나들을 보며 자랐어요.

​

그리고 아주 어린 마음으로

늘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

형은 자기 생각만 하는 사람처럼 보였고

누나는 무책임해 보였어요.

​

어린 저는

이미 힘겨워 보이는 가족 안에서

누군가는 더 착해야 한다고 느꼈던 것 같아요.

​

그래서 저는

형과 누나와는 다른 방식으로 살아야 했어요.

착한 아이가 되었죠.

​

그런데 시간이 지나 돌아보니

제가 말하는 ‘착한 아이’는

단순히 말을 잘 듣는 아이가 아니었어요.

​

욕구와 감정이 올라와도

스스로 억누르고

부모님이 좋아하는 모습으로 살아가는 아이였어요.

​

서운해도 참아야 했고

화가 나도 웃어야 했고

원하는 게 있어도 말하면 안 되었어요.

​

가족이 힘든데

내 감정까지 보태면 안 된다고 믿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저는

늘 다른 사람을 먼저 살피는 데 익숙했어요.

​

누군가 불편해하는 표정,

실망하는 말투,

조금이라도 차가워진 분위기에

유난히 민감했어요.

​

그렇게 살아온 시간이 길어질수록

저는 점점

‘내가 무엇을 원하는 사람인지’보다

‘어떻게 해야 사랑받을 수 있는지’를 먼저 배우게 되었어요.


몇 달 전부터 부산게슈탈트심리치료센터상담실(부산심리상담)에 찾아오는 한 친구가 있어요.

20대 중반인데도 어딘가 앳된 인상을 가진 친구예요.

​

그 친구는 상담 초반까지

상담실에 오는 것 자체를 힘들어했어요.

​

상담자인 제가 원하는 대답을 했고

웃기지 않은 순간에도 웃음을 보였어요.

​

그리고 상담이 끝난 뒤 혼자 남으면

그런 자신의 모습이 한심하게 느껴져

자괴감에 빠진다고 했어요.

​

무엇보다 그 친구가 가장 힘들어했던 건

감정이 올라온다는 사실 자체였어요.

​

슬픔이 올라오는 것도,

화가 나는 것도,

서운함이 느껴지는 것도

그 친구에게는 너무 낯설고 불편한 일이었던 거예요.

​

왜냐하면 그 친구가 살아온 방식은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삶이었으니까요.

우리는 그 이야기를 매 회기마다 나눴어요.

​

“당신이 감정을 드러낸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 것 같아요?”

​

그러면 이 친구는 이렇게 대답했어요.

​

“그들이 나를 싫어할 것 같아요”

​

그 친구는 어린 시절

교회 공동체 안에서 알 수 없는 무시를 당했다고 했어요.

이유는 아직도 모른다고 ..

​

하지만 어린 마음에 내린 결론은 분명했어요.

​

‘더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들이 좋아할 만한 행동을 해야 한다.’

​

그렇게 그 친구는

점점 자신을 감추는 법을 배워갔어요.

그러던 어느 날

친구가 이런 말을 했어요.

​

“한번도 내가 원하는 음식을 먼저 말하지 않았어요”

​

그 말을 듣는 순간

저는 마음이 참 먹먹했어요.

​

원하는 음식을 말하지 않았다는 건

단순한 식사 취향의 문제가 아니었거든요.

​

그건

‘내 욕구는 중요하지 않다’는 삶의 태도였고

‘내가 원하는 걸 드러내면 안 된다’는 오래된 믿음처럼 들렸어요.

​

그 친구는 살아남기 위해

자신을 끊임없이 통제해왔던 거예요.

​



그러다가 며칠 전

상담 중에 한 단어가 떠올랐어요.

​

“소외받았다”

​

그 친구는

그 단어를 말할 때마다 울컥했어요.

​

마치 오랫동안 설명되지 않았던 감정에

처음 이름이 붙는 순간 같았어요.

​

하루는 부산게슈탈트심리치료센터 상담(심리치료)에서

자신을 교회 안에서 소외시켰던 여자아이를 떠올리며 이야기를 했어요.

​

그 날 처음으로

자신의 분노를 드러냈어요.

​

그런데도 친구는 계속 제 눈치를 살폈어요.

화내도 괜찮은지,

이런 감정을 보여도 버려지지 않는지

끊임없이 확인하는 것처럼 보였어요.

​

어쩌면 그 친구에게 감정을 드러낸다는 건

단순히 표현의 문제가 아니었는지도 몰라요.

​

그건 관계가 끊어질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었고

사랑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과 연결된 일이었어요.

​

그래서 우리는

조금 더 깊은 곳으로 내려가야 했어요.

그리고 지난주

마침내 두 감정을 만났어요.

​

“죄책감과 수치심”

​

그 친구에게는

감정과 욕구를 밖으로 드러내는 것이

마치 죄처럼 느껴진다고 해요

​

그래서 물었어요.

​

“어떤 죄를 지었던 거예요?”

​

그 말에 친구는 한참 동안 아무 말이 없었어요.

​

그리고 아주 천천히

자신의 마음을 바라보기 시작했어요.

​

그에게 자신을 드러낸다는 것은

가족보다 자신을 먼저 생각하는 일이었어요.

​

그리고 그것은

너무 이기적이고

부끄러운 행동이라고 믿고 있었던 거예요.

​



그 순간 저는

어린 시절의 제 모습도 함께 떠올랐어요.

​

누군가는 사랑받기 위해 착해졌고

누군가는 버려지지 않기 위해 감정을 숨겼어요.

​

겉으로는 참 비슷해 보이지 않지만

그 안에는 늘 같은 외로움이 있었던 것 같아요.

​

‘나는 나로 있어도 괜찮을까?’

​

어쩌면 우리는

그 질문 하나를 확인받고 싶어서

오랫동안 애써 살아온 건지도 모르겠어요.

부산게슈탈트심리치료센터 상담은 때때로

새로운 답을 배우는 과정이라기보다

오랫동안 금지했던 감정을 다시 만나는 시간 같아요.

​

울면 안 된다고 믿었던 사람은

울음을 배우고,

화내면 버려질 거라 믿었던 사람은

조심스럽게 분노를 말하기 시작해요.

​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처음으로 알게 되는 것 같아요.

​

"감정은 잘못이 아니라는 것"

"욕구는 부끄러운 게 아니라는 것"

​

나를 드러낸다고 해서

사랑이 반드시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걸요.

​

아직 그 친구는

자신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일이 어렵다고 말해요.

​

하지만 저는 알아요.

누군가 평생 숨겨왔던 마음을 꺼낸다는 건

생각보다 훨씬 큰 용기라는 걸요.

​

그래서 오늘도 우리는

조금 천천히,

조금 더 깊게

자신의 마음 안으로 함께 걸어가고 있어요.

​

부산게슈탈트심리치료센터에서는 이런 마음들을 함께 살펴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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