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그녀가 이렇게 말했다-게슈탈트심리치료
- cinogun
- 6월 5일
- 2분 분량
이번 달,

그녀는 우수사원으로 선정되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 말을 전하는 그녀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제가 받을 사람이 아닌 것 같아요.”
그녀는 그렇게 말했다.
작게 웃으며, 그러나 그 웃음은 안도보다는 당황과 긴장을 품고 있었다.
그녀는 의심한다.
칭찬을 들으면
“설마요”,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닌데요.”
그 말을 내뱉는 그녀의 속에는
뭔가 익숙한 감정이 있는 듯했다.
고등학생 시절 모범상을 받았을 때도 그랬단다.
“왜 나지?”
“나는 그럴 자격이 없는데.”
그녀는 늘 이렇게 말해왔던 것이다.
부정적인 피드백은 너무나 쉽게 받아들이면서,
긍정적인 피드백은 끝까지 의심하는 마음.
그 마음 안에는 익숙한 긴장이 숨어 있었다.
그녀는 말했다.
어린 시절, 엄마는 자주 말했다고.
“넌 왜 항상 그런 표정을 짓니?”
“왜 그렇게 행동하니?”
어쩌면 그 말은 별 뜻 없이 툭 던진 말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때의 말은 그녀 안에 깊게 박혀,
시간이 흘러도 빠지지 않았다.
평가라는 말에 그녀가 이해되었다.
그녀는 늘 평가 속에 살아왔다.
엄마의 평가, 친구의 평가, 선생님의 평가.
그리고 무엇보다도 — 자신의 평가.
“나는 안돼.”
“나는 부족해.”
“나는 그럴 자격 없어.”
이런 말들이 마음속에서 늘 맴돌았을 것이다.
그러니 칭찬을 들으면 두려운 것일거다.
긍정적인 평가에는 익숙하지 않아서,
오히려 그건 잘못된 것 같고,
언젠가 들통날 것만 같아서.
그녀는 긴장 속에 산다고 했다.
그녀의 하루는 항상 경계와 조심과 검열로 채워져 있다.
“이 표정은 괜찮을까?”
“이 말은 이상하지 않았을까?”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그녀는 그렇게 살아왔다.
그러면서도 성실하게, 예의 바르게, 배려하며 살아왔다.
자신에게 주어지는 좋은 말은 어색하고,
오히려 불편했을 것이다.
그런 그녀가,
상담실 안에서 처음으로 웃었다.
귀엽게 성대모사를 하고,
장난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편안하게 숨을 내쉬었다.
그 순간, 나도 편안했다.
내가 그녀를 어떻게 보든 상관없이 웃어준 그 모습이,
나에겐 참 고마웠다.
그녀가 이곳에서만큼은
마음껏 쉬다 갔으면 좋겠다.
누군가의 평가를 떠나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잘 지냈어요?”
하고 묻는 인사 한 마디에
“네, 그냥 잘 있었어요.”
라고 대답할 수 있는 시간으로 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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