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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서야만 했던 이유"-게슈탈트심리치료


게슈탈트심리치료

예전에 한 번 상담을 받았던

그녀에게서 오랜만에 연락이 왔어요

어딘가 무거운 기색이 느껴졌고,

목소리 속에 말로 다 전하지 못한 감정들이 묻어 있었어요.

최근 들어 무기력하고 우울한 상태가 길어졌다고 했어요.

병원에서는 심리치료를 권했다고 해요.

겉보기엔 별 문제 없어 보였다고 했어요.

아이도 잘 키우고 있고, 남편과도 큰 다툼은 없었고.

하지만 열심을 다해 준비한 대기업 시험에서 아깝게 떨어진 이후,

마음이 더 무거워졌대요.

그 실패가 단지 결과에 대한 아쉬움만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녀의 마음을 흔드는 것 같거든요

그 일은 그녀를 자기 자신으로 향하게 만들었대요.

그리고 그 안에서 “문제가 많은 나”를 보게 되었다고 했어요.



"문제가 많은 나"

우리는 그런 그녀의 이야기를 천천히 풀어가며,

그녀가 마음 깊은 곳에 머물기 시작했어요.

말끝을 흐리던 그녀는 “관계에서 멘붕이 온다”고 말했어요.

누군가 무례하게 말하거나, 경계를 넘는 말을 할 때,

그녀는 그 순간 멈춰진다고해요.

몸이 얼어붙고, 말이 막힌다고.

그렇게 멈춘 후엔 두 가지 선택만 남는다고 했어요.

하나는 스스로를 원망하고 자책하는 것과

또 하나는 그 사람을 차단해버리는 것.

나는 조심스럽게 말했어요.

“그 순간의 내가 되어서 말해볼래요?”

그녀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작게 입을 열었어요.

“…나를 지키기 위해서...

그랬던 것 같아..요”

그 짧은 한마디는 마음 깊은 곳에서 길어올린 진실 같았어요.

그녀는 말을 더 잇지 못했고, 대신 눈물로 말을 했어요.

그 눈물은 말이 되지 못했던 감정들, 너무 오랫동안 참아온 마음,

그리고 아무에게도 꺼내지 못했던 그녀만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 같아요.

그 순간, 내 마음속에는 많은 이미지들이 떠올랐어요.

누군가는 상처받지 않기 위해 몸집을 키우기도 하고,

누군가는 웃음으로 위장을 하기도 하죠.

그녀는 돌아서는 방식을 택했던 것 같아요.

그건 단순한 회피가 아니었어요.

그녀가 선택할 수 있었던 가장 빠르고 정확한 ‘자기 보호’였을지도 모르거든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얼어붙었던 그 순간,

사실은 ‘말하지 않음’으로 자신을 지키고 있었던 건 아닌가 싶어요!

"...."

우리는 그렇게 마음의 가장자리에서 출발해,

중심으로 조금씩 다가가고 있어요.

그리고 그녀는 지금 그 얼음 같은 순간을 다시 들여다볼 용기를 내고 있어요.

그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나는 알고 있어요.

그녀는 멈추지 않고

조용히, 그리고 단단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거든요

그녀의 말 한마디, 눈물 한 방울이,

이 세상에 하나뿐인 존재로 살아가려는 어떤 사람의 삶의 언어처럼..

그녀는 말이 적었다.

하지만 말이 없어도, 저는 그녀의 ‘지키고 싶은 마음’을 알 수 있었죠

상처받지 않기 위해 차단했던 시간들.

그건 어쩌면 아주 오래된 ‘나만의 생존 방식’이니깐

그 생존의 방식을 함께 알아가는 이 여정이,

언젠가 그녀에게 더 따뜻한 선택지를 줄 수 있기를 바래보아요.


“말하지 못했던 순간들에도,

당신은 당신을 지키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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