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엇이 되었을까?"-게슈탈트심리치료
- cinogun
- 4월 21일
- 2분 분량

어릴 적 나는 늘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냈던 것 같아.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보다는 풀밭에서 메뚜기를 잡거나,
친구들과 계곡을 찾아가 가재를 잡으며 노는 것이 더 즐거웠어.
그 시간들은 나에게 마냥 신비롭고 때로는 조금 무섭기도 했지만,
그 두려움조차도 어딘가 마음을 설레게 했어.
자연은 언제나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특별한 감정을 안겨주었거든.
그 속에 있을 때면 나는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이 되어,
어떤 꾸밈도 없이 편안함을 느낀 것 같아.
자연과의 소통이 좋았던 이유는 단순히 조용하고 한가로웠기 때문만은 아닐거야.
그 시간들은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내 안의 목소리에 조용히 귀 기울일 수 있는 순간이었거든.
말이 없고 계산이 없는 자연과의 만남 속에서,
나는 진짜 내 마음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느꼈어.
그리고 그 평온하고 충만한 감각은 지금도 내 안에 깊이 자리 잡고 있는 것 같아.
그러던 내가 지금은 게슈탈트심리치료사가 되었어.
사람의 마음을 듣고, 감정을 함께 느끼고,
스스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더라고.
과거의 나는 사람들과의 소통에 큰 기대를 두지 않았지만,
지금의 나는 사람들과의 대화 안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그들의 내면을 마주하는 일에 깊은 보람을 느껴.
이 변화가 나 스스로도 종종 신기하게 느껴져.
자연과의 조용한 소통을 사랑했던 나는,
어느새 사람들과의 대화 속에서 그 평온함을 찾으려 애쓰는 사람이 되어 있어.
어린 시절 자연이 가르쳐준 직관과 감각이,
지금은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데 깊은 자원이 되어주고 있기도 하고.
나는 그 감각을 기억하며,
눈앞의 사람 한 사람과 조용히 만나고 싶어.
언어 너머의 마음, 말끝에 머무는 숨결,
눈빛 사이에 숨어 있는 감정들 속으로 조심스럽게...
돌이켜보면,
자연 속에서 들리던 내면의 소리는
이제 사람들 마음속에서 들려오는 고요한 목소리로 이어진 것 같아.
그들의 고통과 외로움을 함께 들여다보고,
조심스레 머물며 곁을 지키는 그 순간들 속에서
나는 다시 평온함을 배우고 있는 중일수도..
왜냐하면 내가 원하는 건 결국 진심 어린 만남이고,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 속에서 피어나는 작고 따뜻한 이해이거든.
사람들과의 관계에 기대를 걸지 않았던 내가,
이제는 그 관계를 통해 삶을 배우고 나누는 사람이 되어 있다는 사실이
스스로에게도 새삼스러워.
그 모든 변화의 밑바탕엔,
어릴 적 자연과 나눈 소통이 자리 잡고 있었음을 느껴.
그리고 아마..
그 시절의 경험이 나에게 이렇게 속삭이고 있었는지도 몰라.
"진짜 소통은, 결국 네가 네 자신과 진실하게 마주할 때 비로소 시작되는 거야."
이제 나는 그때의 평온함을 내가 만나는 분들에게도 건네고 싶어.
조용히 듣고, 함께 머물며,
그들이 자기 안의 목소리를 다시 만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나의 일이야.
"그러면서 어린 시절 내가 함께 자라고 있어"
어린 시절,
자연 속에서 마주했던 신비롭고도 순수한 감정들이
지금은 사람들과의 만남 속에서 더 깊고 풍성한 의미로 이어지며..
생각해보면,
나는 자연과 사람 사이에서 나의 자리를 조금씩 찾아온 것 같아.
그 두 세계는 내 삶을 다정하게 감싸며 지금의 나를 만든 것 처럼...
"당신은 어떤 순간에,
있는 그대로의 당신을 느낄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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