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어떻게 만나야 할까요?”-게슈탈트심리치료
- cinogun
- 6월 8일
- 2분 분량

"그런 생각을 하는 넌 비정상이야."
조용히, 그러나 단호하게 자신에게 그렇게 말하던
그녀는 어린 시절의 기억 속에서 자라났어요.
그 기억은 아프고, 무겁고, 말로 꺼내기도 어려운 것들이었죠.
그녀는 그 어둠을 빠져나오기 위해 참 열심히 살았어요.
버티고, 견디고, 방법을 찾아가며 자신을 바꿨죠.
그 모든 시간들이 그녀에게는 성취였고,
살아낸 발자국이었어요.
하지만 또 다른 시련이 다가왔고,
그녀는 익숙한 방식으로 자신을 다그치기 시작했어요.
"빨리 방법을 찾아야 해, 예전처럼."
그렇게 말하면서도… 어디선가 조용한 속삭임이 들려왔죠.
"아팠던 나를… 보고 싶기도 해요."
그녀가 말했어요.
아주 조심스럽게, 마치 허락을 구하듯.
그 말은 마음 깊숙한 곳에서 조심스레 걸어나온 작은 아이의 목소리였어요.
"그런데 어떻게 만나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그 말이 마음에 오래 남았어요.
나 또한 때때로 그런 질문 앞에 멈춰선 적이 있었으니까요.
‘나는 나를 어떻게 만나야 할까?’
그 물음은 단순한 자기이해의 문제가 아니었어요.
그건 외면했던 시간, 외로웠던 기억,
소리내 울지 못했던 순간들을 향한 초대였죠.
며칠 전, 그림을 그렸어요.
특별한 이유 없이 그냥 손이 가는 대로 선을 그리고 색을 입혔어요.
그 그림을 본 지인이 말했어요.
"쌤, 혹시 누군가가 쌤을 힘들게 한다면 내가 막아줄게요."
그 순간, 알 수 없는 울컥함이 올라왔어요.
이 말은 그냥 위로가 아니었어요.
그림이 나의 내면이었고,
그 지인은 내 안의 아이를 본 거였어요.
나도 몰랐던 나의 표현을 누군가가 알아준 거였죠.
조금은… 안심이 되었어요.
그 경험을 떠올리며 그녀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그림을 그리러 올래요?"
그녀는 고개를 떨구더니 이렇게 말했어요.
"선생님의 지인이 선생님에게 했던 말처럼 들려요…"
그 순간, 마음 한구석이 따뜻하게 흔들렸어요.
그녀는 내 말 속에서, 보호받고 싶은 아이를 떠올렸던 거예요.
그리고 나는 알게 되었어요.
우리는 때때로 말이 아니라 작은 초대로 서로를 만날 수 있다는 걸요.
웅크리고 눈치보며 숨어 있는 그 아이를 향해
"괜찮아, 나 여기 있어."
그렇게 조용히 손을 내밀어주는 것.
그녀의 말에, 나는 조심히 마음속으로 대답했어요.
"응, 너를 만나고 싶은 그 마음이면 충분해.
방법은 몰라도 괜찮아.
그냥 여기로 와줘."
그렇게 작은 아이는 대답했어요.
기쁜 마음으로, 아주 작게 웃으며.
우리 모두 마음속에 조용히 웅크리고 있는 아이가 있어요.
그 아이는 늘 ‘방법’보다는 ‘마음’을 기다려요.
‘괜찮아, 너를 만나고 싶어.’
그 작은 속삭임 하나면,
문이 열리기도 한 것 같아요.
“나를 어떻게 만나야 할까요?”
게슈탈트심리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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