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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때, 마음에 일어나는 일”-게슈탈트심리치료

가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때가 있어요.

겉으로는 평온하고, 문제도 없고, 바쁘지도 않은데

왠지 마음 어딘가가 이상하게 불편한 느낌이 드는 날.

요즘 나는 그 시기를 통과하고 있는 것 같아요.

친구가 말하듯 다정히 말하면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겉으로는 조용한데,

마음은 자꾸 무언가를 찾아.

놓친 건 없을까?

불안한 마음으로 하나하나 점검해.

나 좀 이상하지?"

내가 늘 치열하게 살아와서일까?

무언가를 향해 달려가는 게 익숙해져서

멈춘 시간이나 고요한 감정이 오히려 낯설게 느껴져요.

평안이 주어졌는데,

그 평안 속에 마음은 긴장을 품고 있는 것 같아요.


그 기묘한 불일치.

몸은 쉬는데, 마음은 쉴 줄 모르고 계속 뭔가를 ‘찾아’.

그럴 때마다 머릿속이 분주해져요.


'놓친 게 있을까, 실수한 게 있을까,

준비되지 않은 무언가가 있진 않을까.'


그리고 어느 순간 그런 나를 바라보게 되어요.

‘참 신기하다, 이 평안도 온전히 누리지 못하네’ 하고.

오늘 만난 내담자도 비슷한 말을 했어요.


“여행 다녀온 뒤 일주일 내내 힘들었어요.”

좋은 시간이었고, 분명히 쉬는 시간이었는데,

그 후 마음은 오히려 더 피곤해졌다고..

왜일까. 왜 우리는 쉬는 법도 낯설게 느끼는 걸까.

그 내담자는 여행에서 했던 말과 행동을 곱씹으며,


‘내가 괜한 말을 했던 건 아닐까,

실수하진 않았을까’

그렇게 자기 마음속에서 여행을 복기하고 있었대요


그런데 그 마음이 너무 낯설지 않았어요.

나 역시 아무 일도 없을 때,

내 말과 행동을 다시 돌이켜보며

이 평온한 순간이 ‘진짜 괜찮은 건가?’라고 묻게 되니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시간은,

사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게 아닐지도 모르겠어요

마음 깊은 곳에서는 여전히 일어나고 있는 이야기들이 있고,

그 고요함 속에서 비로소 떠오르는 감정도 있으니까.

그저 불안과 긴장만으로 보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은데..


그건,

익숙하지 않아서 낯선 감정일 수도 있고,

달려오던 걸음이 멈춰서 생긴

자연스러운 반응일 수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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