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때, 마음에 일어나는 일”-게슈탈트심리치료
- cinogun
- 6월 2일
- 1분 분량
가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때가 있어요.
겉으로는 평온하고, 문제도 없고, 바쁘지도 않은데
왠지 마음 어딘가가 이상하게 불편한 느낌이 드는 날.
요즘 나는 그 시기를 통과하고 있는 것 같아요.
친구가 말하듯 다정히 말하면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겉으로는 조용한데,
마음은 자꾸 무언가를 찾아.
놓친 건 없을까?
불안한 마음으로 하나하나 점검해.
나 좀 이상하지?"
내가 늘 치열하게 살아와서일까?
무언가를 향해 달려가는 게 익숙해져서
멈춘 시간이나 고요한 감정이 오히려 낯설게 느껴져요.
평안이 주어졌는데,
그 평안 속에 마음은 긴장을 품고 있는 것 같아요.
그 기묘한 불일치.
몸은 쉬는데, 마음은 쉴 줄 모르고 계속 뭔가를 ‘찾아’.
그럴 때마다 머릿속이 분주해져요.
'놓친 게 있을까, 실수한 게 있을까,
준비되지 않은 무언가가 있진 않을까.'
그리고 어느 순간 그런 나를 바라보게 되어요.
‘참 신기하다, 이 평안도 온전히 누리지 못하네’ 하고.
오늘 만난 내담자도 비슷한 말을 했어요.
“여행 다녀온 뒤 일주일 내내 힘들었어요.”
좋은 시간이었고, 분명히 쉬는 시간이었는데,
그 후 마음은 오히려 더 피곤해졌다고..
왜일까. 왜 우리는 쉬는 법도 낯설게 느끼는 걸까.
그 내담자는 여행에서 했던 말과 행동을 곱씹으며,
‘내가 괜한 말을 했던 건 아닐까,
실수하진 않았을까’
그렇게 자기 마음속에서 여행을 복기하고 있었대요
그런데 그 마음이 너무 낯설지 않았어요.
나 역시 아무 일도 없을 때,
내 말과 행동을 다시 돌이켜보며
이 평온한 순간이 ‘진짜 괜찮은 건가?’라고 묻게 되니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시간은,
사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게 아닐지도 모르겠어요
마음 깊은 곳에서는 여전히 일어나고 있는 이야기들이 있고,
그 고요함 속에서 비로소 떠오르는 감정도 있으니까.
그저 불안과 긴장만으로 보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은데..
그건,
익숙하지 않아서 낯선 감정일 수도 있고,
달려오던 걸음이 멈춰서 생긴
자연스러운 반응일 수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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