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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춰야만 살아남을 수 있었던 그녀의 이야기-게슈탈트심리치료



게슈탈트심리치료

요즘 자주 만나는 얼굴이 있어.

상담실에서 마주한 그녀는,

조용히 말하지만 그 속에 깊은 슬픔을 안고 있어.


나를 보이면 그들이 싫어하고,

감추면 좋아할 수 있지만…

그건 나를 이해하는 게 아니잖아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마음 한쪽이 쿡 하고 찔리는 듯했어.

오랜 시간, 보이지 않는 투명한 갑옷을 입고 살아왔던 그녀.

스스로도 벗고 싶은데, 어떻게 벗는지 몰라서...

아니, 벗었다간 더 큰 상처를 입을까봐,

그저 꾹 참고 있었던 마음.


그녀는 늘 스스로를 조심히 감춰야만 했대.

특히 엄마 앞에서는 더더욱.

말투 하나, 표정 하나, 생각 하나까지...

지적당하고, 고쳐야 했고, 숨겨야 했어.

그러다보니 ‘있는 그대로의 나’는 점점 사라져갔고,

대신 ‘그들이 좋아할만한 나’를 꾸며내며 살아야 했지.

그런데 그렇게 조심하고 또 조심했는데도,

 때로는 어쩔 수 없이 진짜 모습이 튀어나오는 순간들이 있었대.

그럴 때마다 사람들은 놀란 표정을 지었고,

그녀는 그 눈빛 속에서 답을 읽었어.

“봐, 내가 진짜 나를 보여주면 다들 싫어하잖아.”


그 말에 더는 말이 이어지지 않았어.

내가 말 대신 눈으로 그녀를 바라봤지.

말은 못했지만, 속으론 이렇게 말하고 있었어.


“나도 알아요. 나도 그래요.”

그녀의 시선이 나를 살짝 스치고 갔을 때,

그 안에 무언가 가득 담겨 있었어.

조심스레 열어보지 않으면 금세 닫혀버릴 듯한 그런 마음.

‘당신이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 줄 수 있나요?’라는 질문이,

눈빛에 묻혀 있었어.

나는 조심히, 솔직하게 말했어.


“저도 사실,

말할까 말까 고민 많이 해요.

나를 드러내면 싫어할까봐요...

근데 지금 당신 이야기를 들으며

저도 내 마음을 더 이해하게 되네요.”

그녀가 어떤 선택을 하든,

어떤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든,

나는 그 마음을 지지해주고 싶었어.

누군가 내 편이 되어준다는 경험이 얼마나 귀하고 드문 일인지,

나도 잘 알거든.

그리고 때로는,

그런 한 사람만 있어도 삶은 조금은 달라질 수 있으니까.

그녀는 아직 방향을 정하지 못했어.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나도 몰라.

하지만 분명한 건,

 이 만남 속에서 그녀가 잠깐이라도


 “있는 그대로의 나로 있어도 되는 시간”

을 느꼈길 바래.

그 짧은 눈빛, 그 멈칫한 고백 하나가...

나에겐 참 많은 울림으로 남았거든.

살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있는 그대로의 나’를 감추고 사는지 생각해.

이해받지 못할까봐, 미움받을까봐. 괴물처럼 보일까봐.

하지만 가끔은,

 그 감추어진 진짜 얼굴이야말로,

우리가 가장 사랑받아야 할 모습 아닐까?

누군가 당신의 진짜 얼굴을 보고

 “괜찮아, 여기 있어도 돼”라고 말해준다면,

그건 기적처럼 따뜻한 순간일 거야.


당신이 감추고 있는 그 모습, 사실은 참 예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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