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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님의 고요한 용기에게”-게슈탈트심리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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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씨 얼굴이 어제 좀 붓기가 있어 보였어요.

평소보다 늦게 출근했냐고 물었더니,

오히려 출근하자마자 너무 졸려서 한참을

자고 나서야 정신이 들었다고 하셨죠.

그리고 그런 자신의 모습이 이해가 안 된다고,

 “이렇게 지칠 일이 없었는데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라고 하셨어요.


하지만 나는 알아요.

OO씨가 얼마나 애쓰고 있는지,

얼마나 많은 일을 동시에 감당하고 있는지를요.


내가 보기엔 OO씨는 참 열정적인 분이에요.

자신의 일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몰입하고 있고,

가족에게도 늘 ‘버팀목’이 되고 싶어 하잖아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늘 정성을 다해 대하려고 하고요.

그래서 누군가 OO씨를 보고

 “피곤해 보이네요”라고 말하면,

OO씨는 괜히 민망해지고,

 애써 괜찮은 척 웃으며 넘기죠.

하지만 나는 그런 OO씨가 마음 쓰여요.

만약 내가 OO씨의 하루를 살아야 한다면,

아마 며칠을 못 버텼을 거예요.

그런데 OO씨는 매일을 그렇게 살아내고 있잖아요.

피곤해도, 슬퍼도, 지쳐도.

OO씨는 어제 이렇게 말했죠.

“무언가를 계속 해야 해요.

가만히 있으면 안 될 것 같아요.”

그 말을 듣고 나니까 OO씨가 방 안에서 무언가를 찾아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 떠올랐어요.

마치 절대 멈출 수 없는 지구 같아요.

지구가 멈추면 세상도 멈추잖아요.

OO씨는 그런 위기의식 속에서 살아온 거겠죠.

멈추면 안 되는 삶.

애쓰지 않으면 굴러가지 않는 삶.

OO씨가 이렇게도 이야기했어요.

“애쓰지 않아도 잘 굴러가는 삶의 경험이 없었어요.”

그 말이 마음에 오래 남았어요.

그래서 그런지 OO씨는 '쉬는 법'을 모르는 분 같아요.

쉬는 것도, 기대는 것도,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어색하죠.

그건 OO씨가 약해서가 아니라,

그렇게 살 수밖에 없었던 시간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 시절을 건너오느라 지금 이 무기력함이 찾아온 거예요.

무기력은 때로 몸이 보내는 구조 요청이에요.

“나 지금 너무 지쳤어요,

멈춰야 할 것 같아요”

그 소리를 외면한 채 계속 앞으로만 나아가다 보면,

마음은 점점 지쳐가고,

어느 순간 고장 나버릴 수 있어요.

OO씨는 이미 수많은 사람들에게 지지와

공감을 나누어주시는 분이잖아요.

그 마음을 자신에게도 한번 돌려줄 수는 없을까요?

자신을 돌보는 일이 꼭 대단한 무언가일 필요는 없어요.

그냥 오늘 하루 일찍 눈을 감고,

“오늘도 잘했어”라고 자신에게 말해주는 일.

뜨거운 물에 손을 씻으며

 “이게 오늘의 나를 위한 위로야”라고 말해주는 일.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오후를 허락해주는 일.

누군가 OO씨에게 이렇게 말해주었으면 해요.

“OO씨, 그렇게까지 애쓰지 않아도 괜찮아요.

당신은 이미 충분히 애쓰고 있어요.

그러니까, 오늘은 조금만 쉬어도 괜찮아요.”

이 글이 OO씨 마음에 작은 쉼표가 되었으면 해요.

쉼이 죄책감으로 느껴지는 분들에게,

 쉬는 것도 삶의 일부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내가 OO씨라면,

오늘만큼은 조용히 이 말 한 마디를

스스로에게 건네고 싶어요.

“오늘도 수고했어, OO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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